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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의 또 다른 차선책 : [발라리안 맥스]
텍토민
2024. 11. 21. 19:28
흡연자들에게 금연은 애증과도 같은 단어입니다. 금연을 시도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물론 많겠지만, 여러 대체품이 나온 현재는 차선책을 시도하는 사람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필자도 후자에 속합니다. 릴, 아이코스, 글로, 전자담배 등 흔히 연초라고 말하는 담배를 대체하는 제품들을 꾸준히도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연초 담배의 냄새 때문이었습니다. 담배를 피는 시간은 길어야 5분에서 7분정도라고 하지만 남아있는 냄새는 몸을 떠날 생각을 안해서였죠. 최근까지 약 1년 반 정도를 아이코스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아이코스 냄새도 만만치 않았던 것. 처음엔 연초 냄새보다는 나았으니까 신경을 안썼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냄새 또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친구에게 액상 전자담배를 추천 받게 됩니다. 몇년 전에도 시도했던 장르지만 최근엔 기기가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말에 구매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유웰의 발라리안 맥스라는 제품입니다.
제품을 구매하려고 검색을 했을 때 가장 상단에 나오는 제품을 보니 [발라리안]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 필자는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돌고 돌아 가장 최신 기기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제품군 중에서 [발라리안 맥스]가 가장 최신 기기였고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좋았다. "Simple is best" 원래부터 과한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건 TYPE-C 포트를 가지고 있는가였다. 어느 순간부터 C타입이 기본이 되면서 5핀 전자제품들은 충전기 고르느라 은근히 스트레스. 액상스크린이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으니 뭐 좋기는 하다만 막상 사용해보니 액상이 들어가는 팟이 탈착이 편안해서 스크린 보다는 그냥 탈착으로 확인하게 되더라. 놀랍도록 얇은 프렉티컬 디자인은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손이 좀 작은 편에 속하는 필자에게 그립감이 좋고 크기가 적당하다. 주머니에 넣으면 거슬릴 수 있다.(보다 작은 제품이 너무 많아서..) 슬라이드 액상주입은 겉보기엔 대단해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성능이 대단했다. 사용한지 한달 정도 되었는데 단 한번의 누수가 없었다.
이게 액상이 들어가는 '팟'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듀얼챔버라고 해서 층을 나눠 놓았는데 이유는 저 안에 들어간 쇳대기가 '코일'이라고 하는 녀석 때문이다. 전자담배의 작동원리는 코일이 액상에 열을 가해서 수증기로 만드는 것이다. 계속 열을 내야 하는 코일은 결국 타버리기 때문에 소모품이다. 기능의 요지는 코일이 열을 낼 때 어떻게든 액상이 머물도록 해서 코일이 늦게 타도록 하는 것. 검색해보니 이 기능은 [발라리안 맥스]제품에만 있더라. 다른 제품을 다 사용해본 것은 아니라서 사용기준을 말하자면 한달이 된 이 시점에 코일은 한번 교체한 상태다. 코일의 가격이 1개당 대략 5,000원 정도 하니까 유지비용이 비싸진 않을 것 같다.
사소하지만 디테일이 좋았던 부분은 이거다. 입에 닿는 부분으로 '드립팁'이라고 부르는데 교체가 가능하다. 물론, 맘에 드는 걸로 추가 구매해야 된다.(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도 깔끔하니 괜찮다.) 가격은 1개당 5,000원~10,000원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다른 흡연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입에 닿는 부분도 은근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라던가 흡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사용한지 얼마 안되서 그럴수 도 있겠지만, 그냥 제품을 뜯자마자 사용한 상태로도 만족감이 꽤나 좋다. 지극히 개인적인 장점일 수 있겠지만 기기에서 '팟'을 엄지손가락으로 탈착할 때 '찰칵찰칵'소리가 은근 좋다.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피젯토이 같은 느낌이랄까.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물론, 이 제품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일단은 액상 자체도 향이 없는 멘솔을 사용하다 보니 계속 괴롭히던 냄새가 안나서 너무 좋다. 금연을 할 수 있다면 몸도 건강해지고 참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필자의 인내심은 아직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차선책을 반복하다 보면 최선책을 선택하는 날도 언젠간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