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소주 향 짙은 전화 속 목소리 [거기 지금 어디야] by 조남지대
텍토민
2025. 3. 4. 00:10
연예인들의 결혼 소식은 항상 크고 작은 이슈가 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 결혼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라서 크게 와닿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있었던 결혼식은 꽤나 궁금했습니다. 궁금했던 포인트는 "안재욱님이 결혼식에 오실까?.."였습니다ㅋㅋ. 뽀글머리에 거침없었던 양배추에서 억울함의 아이콘으로 그 다음은 유퀴즈의 조셉으로, 오랜 시간 후에야 이름으로 불리는 남자. 그리고 큰 이슈는 없었지만 잔잔하면서도 단단하게 방송일을 이어오고 있는 단짝친구. 이 두 사람은 본업이 방송인이지만 부업(가수)에 꽤나 진심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조남지대'의 [거기 지금 어디야] 입니다.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제발 가르쳐 줄래
이게 참 어렵다. 정말. 너무 어렵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건 확실한 거 같은데, 그리고 그게 나로 인해 비롯된 것도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모르겠다. 이럴 때 보통은 "사람 참 미칠 노릇이다."라고 하기 마련. 이 상황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몇가지가 있다. 첫째,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으니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 둘째,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으니까 상대방에게도 뭔가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셋째,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나에게 가르침을 다오. 크게 추리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3가지의 경우 중에 어느건 너무 나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글을 적다 보니 나중에 이런걸로 친구들과 밸런스 게임을 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ㅋㅋ.
그저 또 한잔 두 잔 술잔에
추억을 마신다
술을 참 좋아한다. 20살이 되자 마자 들이부었던 소주 부터 시작한 나의 주종은 칵테일, 위스키, 와인, 막걸리 등 여러 시기를 거쳐간 후 다시 소주로 돌아왔다. 술을 즐겼던 이유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지만, 그 술자리 안에서 즐겁게 쏟아내는 추억들이 아닌가 싶다. 그냥 멀쩡하게 앉아서 이야기하고 곱씹는 추억도 물론 좋지만 술과 함께 한다면 마치 그 때로 돌아가는 듯 하달까. 물론 지나친 음주는 하늘로 돌아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나는 지금 취했어
그냥 전활 걸었어
이불을 차고 또 차고 그래도 못 참겠다면 눈을 질끈 감고 기억이 안나는 척을 해보자. 왜 그렇게 술을 마시면 누구에게든 전화가 하고 싶은 걸까. 필자도 몇번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다음 날 일어나자 마자 "그 옛날 대역죄인의 기분은 이런 것일까?" 생각했었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술을 마신 후에 전화로 하는 얘기는 그 내용이 어떻든 전달력이 거의 없다. 정말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면 꼭 맨 정신에 하는 걸 추천한다.
[거기 지금 어디야]는 2019년 발매된 '조남지대'의 곡입니다. '조세호'님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남창희'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담백한 멜로디와 어우러져 편안하게 들을 수 있죠. 어쩌다 보니 가사에 술이 관련된 부분이 많아서 음주를 주의하라는 내용이 많아졌네요ㅋㅋ. 이별 후 남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가사라는 것에는 많은 남성분들이 공감하실꺼라고 생각됩니다. '조남지대'는 두 개그맨의 노래이기에 유쾌하거나 노래가 별로일 것 같다는 편견도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처음에도 설명드렸듯이 이 분들은 이 부업(가수)에 꽤나 진심입니다. 올해 3월 중에도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전에 '조남지대'의 감성을 한번 느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