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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믿고 기다려준 행운 [이제 나만 믿어요] by 임영웅
텍토민
2025. 3. 8. 22:27
국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가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많은 의견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K-POP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인기의 척도라는 것은 기준을 정확히 정하는 게 어려우니까요. 그렇다면 장르를 좁혀본다면 어떨까요? 장르가 '트로트'라고 했을 때 영향력이 가장 큰 가수를 꼽는다면 아마도 이 분의 이름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효도 선물 1순위가 이 분의 콘서트 티켓이라고 할 정도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작은 '트로트'였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 도전을 이어가면서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확장시켜가는 모습은 마치 이분의 이름과도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좋은 곡이 많지만 그 중 유난히 즐겨듣는 한 곡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임영웅'님의 [이제 나만 믿어요]입니다.
무얼 봤던 걸까
가진 것도 없던 내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오랫동안 많이 들어왔던 말이고 지금도 간간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양하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가져오곤 한다. 현재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다. 그 사람들을 아무도 몰랐던 시절 누군가는 그 사람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는 사실. 물론, 그 사람들에게 그런 능력이 원래 있었으니까 그 가능성을 성취로 바꾸어 낼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포인트는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 믿음 혹은 희망이 아닐까 싶다. '봤다'는 건 '있다'라는 말과도 같으니까. 혹시 나는 누군가 나에게 준 믿음과 희망을 그냥 흘려보낸 적은 없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나만 두고 가던,
나만 스쳐간 행운이 모여
이 가사는 정말 여러번 했던 생각이 아닐까 싶다. '행운'이 혹시 나만 못 봤나? 하는ㅋㅋ. 반면에 "나는야 럭키가이!"를 외치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온몸으로 발산하던 남자 '노홍철'님도 있다 . 언뜻 그의 유튜브에서 약간의 불운과 같은 일이 생겼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얼마나 또 크게 기쁘려고 이러는지 정말 너무 기대가 됩니다." 이 말을 할 때 그의 표정은 정말 기대감에 가득차 있다. 어쩌면 '행운'이라는 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행운'은 그 자리에서 기쁘게 해 줄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 나를 두고 간 것도, 지나친 것도 아닌데 나는 '행운'한테 괜히 투정부린 건 아닐까.
궂은 비가 오면
세상 가장 큰 그대 우산이 될게
참으로 달콤한 가사가 아닐까 싶다. 예전부터 사랑을 고백할 때는 그대의 어떠한 물건이 되고싶단 말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요즘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기억속에 가장 센세이션 했었던 물건은 침대가 아니었을까ㅋㅋ(하루만 침대가 되고 싶던 다섯남자가 있었지..). '침대'가 갖는 의미는 포근하면서도 편히 쉬게 해주고 싶은 것이었다면 '우산'은 궂은 일로부터 지켜주겠다는 의미가 있다. 사람들을 지켜내는 '영웅'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의미가 아닐까. 한가지 작은 흠이 있다면 잘 잃어버리는 물건 중에 하나라는 점? 나만 그런건가?..
'임영웅'님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2020년 발매한 노래입니다. '임영웅'님 특유의 따뜻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더욱 그렇게 와닿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나만 믿어요"라는 가사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하거나 결혼식 축가로도 굉장히 좋을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임영웅'님 덕분에 '트로트'라는 장르를 즐기는 세대의 범위가 참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트로트'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부드럽게 바꿔줬다 라고 해야할까요? 이 노래를 들어보신다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