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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를 믿고 시작해봐. [그래도 돼]by조용필

텍토민 2024. 11. 11. 20:36
가왕 조용필 님이 20집을 들고 오셨습니다. 깊은 감성과 함께 세월을 관통하는 감정을 담고 있는 앨범으로 특유의 음색과 가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이번 앨범엔 삶에 대한 위로와 용기를 가득 담아오셨습니다.

그래도 돼 : 삶을 응원하는 타이틀 곡

조용필 20집 앨범표지
실루엣부터 멋짐이 뿜뿜

그래도 돼
타이틀곡의 제목부터 '그래도 돼'입니다.  삶에서 주로 듣거나 하게 되는 말은 "그러면 안돼"가 비중이 더 높은 것 같아요. 더 나아간다면 "그건 잘못됐어. 고쳐야 될 것 같아" 필자도 자주 쓰는 말입니다. (맞는 말인데 재수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래도 돼"라고 해준다면 든든한 위로가 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입에는 잘 안 붙는 것 같습니다. (전 T라서..)

뮤직비디오 : 영화 속 감성과 인생의 이야기

영화 괴물을 패러디한 장면
오랜만이에요 송강호님..오징어 얼마였더라..

 

오래된 티비 속 가족사진
옛날 카메라 느낌이 너무 좋다.

뮤직 비디오의 처음 시작이 영화 '괴물'이어서 흠칫했다. 잘못 틀었나 싶었는데 티비를 보는 연출이었더라. '태극기 휘날리며'도 얼마만인지. 반가운 작품들로 시작되는 뮤직 비디오에는 한 가족이 등장한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길이
행여 낯선 곳은 아닐지

 

운동장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 여인
티비는 무선이려나?...

앞만 보고 달렸더니 도달한 곳이 생각했던 풍경이 아니라면 어떨까. 기대했던 것과의 차이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낯설다는 건 부정적인 쪽에 더 가깝단 얘기일 것 같다. 그렇다고 한들 앞만 보고 달릴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면 털어내는게 어려울리가 없지 않나?
내 어깨 위를 누른 삶의 무게
그 또한 나의 선택이었어

 

병실에 누워서 티비를 보는 여자
어딘가로 떨어지고 있는 여인
연출이 미쳤...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녹록치 않다."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던 말이다. 그 무게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고, 누가 더 무거운지 비교되지 않는다. 보통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무게를 견뎌내 커다란 나무처럼 단단해지곤 하더라.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렇듯.

"이제는 믿어봐" :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여인
옅은 미소를 짓는 여인
이 연출이 나올 때 울컥했다.

이제는 믿어봐
자신을 믿어봐
나 자신을 믿는다는게 참 말처럼 쉽지 않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게 어려워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만 결국은 '두려움'으로 통일되지 않을까.  '이제는' 과거엔 어땠을지 언정 '이제는' 믿어봐 라고 들려서 더 와닿는 가사였다.

 

꽃 한다발을 품에 안고 누운 노인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이라는 글귀가 주는 기대감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작거나 큰 슬픔 혹은 불안감이 조금 남아 있더라도 가장 구석으로 치워주는 역할. 구석에서 조용히 색칠한 뒤에 "짜쟌 얘네도 사실은 시작의 일부였지롱~"하기도 하지 않나ㅋ 힘을 내게 해주는 글귀는 언제나 옳다.
가왕 조용필님의 20집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깊은 위로와 용기를 담은 노래입니다. 조용필님 특유의 음색으로 듣는 위로는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전하고 싶으셨던 메시지는 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진했습니다.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인터뷰 하신 거 봤는데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으시다고. 그럼 완전 환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