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별'보다 빛나는 '반딧불'도 있다. [나는 반딧불] by 중식이
텍토민
2024. 11. 16. 18:45
알고리즘이라는게 아직도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 잘은 모른다. 어느 날 무심코 쇼츠를 넘기다가 나타난 이 노래의 후렴구는 필자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더 사람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상황에 이 노래를 알려주면 위로가 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일까. 오늘 소개할 노래는 중식이 님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어요.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었다' 첫 가사부터 너무 씁씁해지는 말이다. 아주 어렸을 적이나 청춘을 떠올릴 때 '빛났었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뒤에 덧붙혀질 말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가 되겠지. 주로 뭔가 해보려다가 벽을 만났을 때 라거나, 힘든 과정을 겪고 난 후에 받은 결과가 생각보다 못 미칠 때와 결이 같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쩌면 빛나는 '별'이라는 것은 '나만' 알고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주워 담을 수 없다' 란 말과 '너무 멀리 갔다'란 말이 같이 쓰여 있어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사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그 때 , 혹은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아채고 미안함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이 한번 뱉고 나면 다시 주워 담는다고 해도 마음은 석연치 않았다. 음식 재료를 쏟거나 하면 완전히 주워 담지는 못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전부 주워담지 못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멀리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주워 담으러 가는 길이 짧아야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까.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그래도 괜찮아 난 빛날테니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얘기하곤 한다. 이유를 덧붙히는 경우도 있고,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곡에서는 명확한 이유를 말해준다. '눈부시니까', '빛날테니까' 현재에 대한 이유와 미래에 대한 이유를 둘 다 얘기해줘서 이 노래가 더 좋다. 처음엔 별인줄 알'았었다'로 시작했지만 눈부'셨었다'라고 말하지 않아서. 과거가 어땠을지와 상관없이 너는 '지금 눈부시고' '앞으로 빛날 것이 틀림없으니까' 라고 말하고 있어서.
중식이 님의 [나는 반딧불]은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깨닫는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재발견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인의 모습이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과 다르지만, 모습이 아닌 가치로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노래는 2020년도 4월에 발표되었지만 필자는 최근까지도 잘 알지 못했던 노래입니다. 뒤늦게라도 알게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담하면서 쓸쓸한 음색은 이 노래를 더 진솔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꼭 한번은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