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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노래는 소년미, 가사는 노련미-[청춘만화]by이무진

이무진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 성장일기를 함께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곡 [청춘만화]는 특히 그의 소년미와 노련미가 어우러진 곡으로,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함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죠.

소년의 노래, 노련한 가사

이무진의 첫 등장 모습
이 때도 느꼈지만 눈빛이 "노래하는거 너무 좋잖아?!"라고 말하는 거 같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네글자로 사람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소년이 있었다. "와 음색 너무 좋다"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뭐 발라드계에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노래를 부르는 외적인 모습이라거나 음색이라거나 묘한 기대감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한편으로는 "간다. 내 노래. 너에게 들려주려고 이만큼 노력 했어!"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다른 내용의 노래들이지만 필자에게는 마치 '성장일기' 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찰나에 나온 노래가 [청춘만화]라니. 

청춘과 성장 - [청춘만화]의 가사 속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이무진
이때는 좀 과도기. 누구나 성장할 때 반항 한번쯤은 하지 않을까?..
이무진의 청춘만화 앨범자켓
이무진 미니2집 "꽃이 만발하다"

앨범 커버에 나온 한자를 보고 입꼬리가 삭 올라갔다. "언어유희의 장르부터 너무 청춘이야. 좋다 좋아" 이번 앨범은 청춘의 최정점에 위치한 이무진의 모습 그대로를 담았다고 한다. 화려함과 희망, 그리고 불안함이 공존하는 이 시기를 그려낸 가사들은, 그가 성장하면서 느끼는 고민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뮤직비디오에서도 소년미가 넘쳐난다.

가사의 매력적인 구절들

담장을 뛰어넘는 모습
이건 사실..비즈니스 제안서에 많이 들어가는 이미지...
청춘만화 앨범 정보
이 좋은 가사를 직접 썼다니..멋지잖아?..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이 가사는 후렴구에 들어가는 가사다. '푸르다' 라는 말과 '사무친다'라는 말이 같이 쓰였다는게 참 새로웠다. 물론 뜻으로만 보면 쓰일 수 있지만 평소 글귀에 같이 담을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아서. 마치 새벽에 나간 러닝에서 "아 너무 상쾌하다"라고 말하면서도 "오늘 해야할 일에 대한 고민을 멈출수는 없구나"라고 동시에 말하는 느낌이랄까?..

찢어진 우산을 쓰고 있는 이무진
우산을 쓰고 있지만 한 귀퉁이에는 구멍이 뚫린 이런 느낌?

지나면 아련한 만화
그래서 찬란한
사실 이 가사가 제일 오랫동안 필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흔히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야" 라고 많이 얘기한다. 같은 맥락이지만 "아련하다"와  "만화"라고 표현한 점. 당시에 힘들었던 일들이 지나고 나면 단편적인 모습들로 하나의 장면처럼 기억되는 것. 이걸 나열하면 만화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지난 일을 회상할 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도 "만화"같아서가 아닐까?..) "찬란하다"라는 글귀를 볼 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참 많은데 필자는 강물이 많이 떠올랐던 것 같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이 밤에는 무섭고 두려운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 낮이 되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느낌. 가슴을 벅차게 하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편안하면서도 나른함을 주는 찬란함. 앞으로도 한동안은 흥얼거리게 될 가사가 아닐까 싶다.

밝은 빛을 향해 달려가는 이무진
누가 빤짝이를 던져서 혼내러 가는거 같기도 하고..ㅋㅋ

청춘을 향한 질문

우리가 기다린 미래도
우릴 기다릴까
이 가사는 좀 웃긴 생각을 하게 되는 가사였다. 미래를 의인화 한다고 하면 딱 만났을 때 "어서와, 네가 올 줄 기다리고 있었단다." 하고 인자하게 웃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다. 그런데 기왕이면 "응? 너가 어떻게 여기에?"라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좀 더 짜릿하고 통쾌하지 않을까?ㅋ "왜? 내가 어디 못 올 데라도 왔니?"하면서 뿌듯함을 만끽하면 더 기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다.ㅋㅋ

 

이무진의 [청춘만화]는 청춘을 겪는 소년미를 가득 담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또 청춘이 겪는 고민의 뉘앙스를 적절히 가사에 녹여낸 노련미 덕분에 기분 좋게 읽을 수도 있는 노래다. 앞으로도 계속 될 이무진의 '성장일기'가 더 기대되는 4분 38초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