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2 막차탄 37호 가수로 나왔던 박현규님은 부드럽고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보이스로, 슬픈 노래에서 특히 돋보이는 감정 표현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듯 하지만 깊게 느껴지는 그의 발매곡 '여기까지 해요'는 섬세한 표현력이 압권입니다.
이별의 아픔을 담담히 녹여낸 발라드 : 여기까지 해요
싱어게인 2에서 무려 4위란 성적을 내고 발매한 '여기까지 해요'라는 노래. 첫 음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 그래. 이게 발라드지."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 노래다. 필자는 유난히 발라드를 좋아한다. 읇조리는 가사에 감정이 오롯이 담긴다고 해야할까. (어릴 적 어머니가 조성모 전집을 가지고 계셨던 것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여기까지 해요"가 전하는 메시지
여기까지 해요
"여기까지 해요" 제목 부터 굉장히 많은 말이 함축되어 있다. 조금 간단하게 추려 보자면 "그 때 내 기분이 어떠했었고, 그래서 이렇게 해봤고, 그랬더니 너는 저렇게 했고, 그 후로 긴 시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더니 내 결론은 이거야" 정도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왜 이런 긴 과정을 함축하냐고 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자는 학창시절 수업 말미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라는 선생님의 말이 그렇게 좋았다.)
우리의 수많은 걱정들
더 애를 써도 그래요
'사랑'에 국한된 게 아니라서 참 와닿았다. 걱정이란 건 크기나 갯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마다 같은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그 말은 결국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크기나 갯수를 늘릴수도 혹은 줄일수도 있다는 얘기. 애를 써서 될 문제가 아니다. 노래의 흐름에서도 보면 필자의 생각에는 '걱정'보다 '애를 썼다'를 더 어필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내 모든걸 비워 널 채워 보려고
이 곡의 후렴구를 채우는 가사다. '사랑'에 관해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상대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싶었던 게 시작이었다면 부족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과정.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모두 비워서 상대방을 채우는 건 상대방도 원하는 바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기억'을 '추억'으로 남기는 관계의 마무리
우리의 모든 날은 여기에 두고
잊지 않기로 해요
이 노래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조금 길게 풀어본다면 '여기'라는 공간에 우리의 모든 날에 대한 '기억'을 담고 시간이 흐른 뒤에 한번씩 들춰보는 '추억'으로 남기자.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박현규님의 "여기까지 해요"라는 곡은 단순히 슬픔을 부각한다기 보다는 담담하게 관계를 정리하려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후회나 미련이 남는 이별이 아닌,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한 결심을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여기까지 해요'라는 말을 하기 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너무 잘 느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못 들어보셨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곡 이후로는 잘 안보이시던데...신곡 기다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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