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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감성적인 밤의 선율을 담은 [밤편지] by IU

2NE1,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이름만 들어봐도 엄청났던 그룹들이 매번 차트를 갈아 치우던 그 때. 홀연히 단신으로 나타나 점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더니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를 외치며 전국민의 여동생이 되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도 강력한 파급력을 뽐내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잡은 가수. 오늘 소개할 곡은 IU의 [밤편지]입니다.

밤편지 제목이 새겨진 옛날 녹음기 사진
1970년대 정도에 사용했던 녹음기가 저렇게 생겼던 것 같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전화기가 흔치 않던 옛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연락을 취하기 위해 창문을 이용하는 일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시도한다면 경찰한테 잡혀갈 일이지만, 창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경우도 있더라. 이 가사에서는 '그 날'의 '반딧불'을 창으로 보낸다고 한 부분이 참 아름답다. 당신과 함께했던 '그 날'이 '반딧불'처럼 반짝였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요즘엔 드론이 그렇게 잘나오더라. 혹시 누군가는 드론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는 않을까. (물론, 요즘엔 함부로 드론 날리면 법에 위반된다.ㅋㅋ)

달빛을 바라보는 아이유의 뒷모습
노래 분위기와 정말 잘맞는 한 컷이 아닐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말'은 통상적으로는 '마음'을 통해서 나오게 된다. 하지만 '마음'을 통해 나온다고 해서 '마음'을 전부 반영하지는 못할 때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가 '말'에 '마음'이 부족하게 담길 때인 것 같다. 그럴 때는 정말 '마음'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보통 화가 많은 츤데레의 경우엔 "아오, 진짜 마음을 꺼내서 보여줄수도 없고!!"라고 화를 내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땐 "꺼내서 보여주던가 그럼"이라고 심드렁하게 받아쳐 주도록 하자. 손발이 조 오그라들 수는 있겠지만 기분은 썩 좋을지도.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눈빛의 아이유
왜 이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보이는 것인가..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내가 이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는 현실적인 T발맨이라서 자주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긍정회로를 다수 가진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더라. 요즘에도 '럭키비키' 마인드가 널리 퍼져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을 실제로 보거나 하면 은근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크기가 작거나 크거나 상관없이 '행운'이라는 게 생기는 빈도가 잦다면 어쨌든 그 횟수만큼 행복하고 즐겁단 얘기가 아닐까. 언젠가는 꼭 "어떻게 나에게 로또1등이란 행운이 온걸까"라고 말하고 싶다. 

 

IU의 [밤편지]는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을 담은 발라드 입니다. 이 곡은 마치 편지를 쓰듯 잔잔한 선율 위에 담긴 아이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전하는 소소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가슴에 스며드는 느낌을 선사하죠.  개인적으로는 IU의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당시의 IU 나이가 25살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감정 표현이 가능해서 연기력도 출중할 수가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조용한 밤 왠지 감성적인 순간을 만들고 싶다면 이 곡을 추천드립니다 :)